플로리다 키웨스트 여행 가이드
플로리다 여행의 시작과 계획 변경
플로리다의 아침은 습도와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숙소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로 하루를 준비했으나
차량용 냉장고를 구하지 못해 계획을 수정했다.
원래 일정보다는 조금 과감하게 방향을 틀어,
남쪽 끝 키웨스트로 바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숙소에서 약 350km 떨어져 있으며 주행 시간은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자유여행에서는 언제든 계획이 바뀔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오버시즈 하이웨이 여행 가이드
오버시즈 하이웨이는 건설 당시부터 이 도로는
‘바다 위의 길(Road to the Sea)’로 불렸다.
플로리다 반도 끝에서 키웨스트까지
약 200km(약 127마일)를 잇는 도로로,
약 40개가 넘는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구간은 마라톤(Marathon)과 리틀덕키
(Key Duck Key)를 잇는 세븐 마일 브리지
(Seven Mile Bridge)이다. 실제 길이는 약 11km로,
바다 위에 놓인 다리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중앙 부분은 배가 통과할 수 있도록 높게 설계되었으며,
영화와 광고에도 자주 등장하는 명소다.
현재 도로 양옆에는 과거 철교를 개조한
‘구 오버시즈 하이웨이(Old Overseas Highway)’ 일부가 남아 있다.
지금은 차량 통행은 중단되었고, 주로 낚시,
산책, 자전거 코스로 활용된다.
특히 세븐 마일 브리지의 옛 다리 일부는 여행객들이
바다 한가운데를 걸으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철도에서 고속도로로의 전환:원래 이 구간은 도로가 아니라 철도였다.
20세기 초 철도왕 헨리 플래글러(Henry Flagler)가
플로리다 동해안을 따라 ‘플로리다 이스트 코스트 철도’를 건설했고,
1912년에는 키웨스트까지 이어졌다.
당시에는 ‘세계 8대 불가사의’라 불릴 정도로 대담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1935년 플로리다 키 지역을 강타한 대형 허리케인으로
철도 구간이 크게 파괴되었고,
복구 대신 기존 철교를 활용해 도로로 전환하는 계획이 추진되었다.
그러나 철도가 사라지는 계기가 된 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중 하나였다.
열차 한 대가 대피객을 싣고 운행 중이었으나 폭풍 해일에
휩쓸려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건 이후 철도 운영은 포기되었고, 철교를 활용한 도로
건설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대공황과 뉴딜 정책의 산물: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국 정부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경제 회복을 시도했다.
오버시즈 하이웨이 건설은 그 일환으로 진행된 대표적인 프로젝트였다.
기존 철교 위에 도로를 얹고, 일부 구간은 새롭게 다리를 놓았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가 투입되었으며,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사업이었다.
‘Key’의 의미와 오버시즈 하이웨이 진입
플로리다 지명에서 자주 등장하는 ‘Key’는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산호초나 낮은 섬을 뜻한다.
키웨스트로 향하는 길은 I-75 고속도로와 내륙 도로를 거쳐
최종적으로 1번 도로, 오버시즈 하이웨이로 이어진다.
이 고속도로는 키라고에서 시작해 수많은 산호섬을 잇는데,
금요일 오전의 교통체증과 사고 처리로 인해 한동안 차량이 정체되었다.
경찰차와 구급차, 크레인이 출동하는 모습을 보며 장거리
여행의 예측 불가능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오버시즈 하이웨이의 장대한 풍경
오버시즈 하이웨이는 플로리다 반도의 끝에서부터 2
00km 이상 이어지는 해상 도로다.
약 40개의 다리가 산호섬을 잇고 있으며, 세븐 마일
브리지는 길이가 11km에 달한다.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맹그로브 숲과 푸른 바다가 양옆으로 펼쳐진다.
곳곳에는 낚시와 휴식을 위한 데크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길이다.
키웨스트에서 방문 할만한 주요 명소 가이드
서던모스트 포인트(Southernmost Point):미국 본토에서
가장 남쪽을 상징하는 기념 구조물이다.
실제 최남단은 인근 해군기지에 위치하지만 민간인은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이곳이 관광객들에게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빨강, 노랑, 검정이 칠해진 큰 콘크리트 부표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이 흔하다.
듀발 스트리트(Duval Street):키웨스트의 중심가이자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거리다.
양옆으로 레스토랑, 바, 상점, 갤러리 등이 밀집해 있으며,
밤에는 라이브 음악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활기가 넘친다. 낮에는 관광,
밤에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헤밍웨이 하우스 & 박물관(Hemingway Home and Museum):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30년대에 거주했던 집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의 집필실과 생활 공간이 보존되어 있으며,
여섯 발가락을 가진 고양이의 후손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문학 팬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자에게도 흥미로운 명소다.
말로리 광장(Mallory Square):키웨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일몰 감상지다.
매일 저녁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거리 공연자, 음악가,
상인들이 모여 ‘선셋 셀러브레이션(Sunset Celebration)’을 펼친다.
멕시코만 너머로 지는 석양과 함께 축제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포트 재커리 테일러 주립공원(Fort Zachary Taylor Historic State Park):남북전쟁
시기에 건설된 요새와 함께 해변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다.
역사적 가치와 휴양 기능이 결합된 공간으로, 수영,
스노클링, 피크닉을 할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산책로는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다.
키웨스트 등대(Key West Lighthouse):1840년대에 세워진 등대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키웨스트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섬의 역사와 항해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트루먼 리틀 화이트 하우스(Truman Little White House):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겨울 별장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미국 정치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기록된 공간으로,
당시의 가구와 문서가 보존되어 있다. 역사와 정치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키웨스트 수족관(Key West Aquarium):1930년대에 문을 연 플로리다
최초의 공공 수족관 중 하나다.
산호초와 해양 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장소다.
키웨스트 도착과 최남단 포인트
총 6시간에 걸친 주행 끝에 키웨스트에 도착했다.
점심 무렵 도착하여 간단히 식사 후 자전거를
이용해 탐방을 시작했다.
중심가의 주차는 요금이 비싸고 제한적이므로 외곽의
무료 주차장을 활용하는 편이 좋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미국 본토 최남단을 상징하는
서던모스트 포인트 기념 구조물이었다.
많은 여행자가 인증샷을 남기는 명소이며, 실제 최남단은
인근 해군기지 내에 있어 출입할 수 없다.
거리 풍경과 헤밍웨이 하우스
키웨스트의 거리에는 닭들이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었다.
병아리를 데리고 도로를 건너는 장면은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방문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하우스에서는 작가가 집필한
흔적과 여섯 발가락 고양이의 후손들을 볼 수 있었다. 전시는
소박했지만 문학적 의미와 상징성은 크다.
키웨스트를 대표하는 문화적 명소로 꼽힌다.
서쪽 해변과 일몰 명소
자전거를 타고 섬의 서쪽 끝으로 향하면 트루먼 워터프런트
공원과 포트 재커리 테일러 역사 주립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대륙 내 민간인이 접근할 수 있는 최남단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섬의 규모가 크지 않아 자전거로 3시간이면 주요 지역을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일몰은 말로리 광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멕시코만
너머로 해가 지는 장관은 여행의 백미였다.
키웨스트의 지형적 특수성과 여행 평가
키웨스트는 단일 도로로만 연결된 섬으로, 지형적 특수성
때문에 물가가 높고 배타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공공시설은 밤에는 닫히는 경우가 많고 주차도 제한적이다.
자전거 덕분에 다양한 장소를 탐방할 수 있었으나,
여러 날 머무르기보다는 당일 코스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양 레저가 목적이라면 체류 가치가 높겠지만,
일반 관광이라면 1일 여행으로도 만족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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