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에서 벳푸로 이동하는 길과 벳푸의 숨은 매력 여행기
단조로운 도로와 해안가의 작은 쉼표
미야자키에서 벳푸로 향하는 길은 일반적인 관광 도로와는 달랐다.
수십 개의 터널이 이어지며 주변 경관은 차단되고, 반복되는 어둠은 운전 피로를 크게 높였다.
졸음이 몰려올 정도로 단조로운 풍경 속에서 잠시 시야를 환기하고자 해안가 쪽에 차를 멈췄다.
그곳은 류구-우도진자라 불리는 신사 근처였다. 참배보다는 바다를 바라보고 싶어 정차했지만,
현지에서 신성시하는 바위와 작은 사당은 일본 다신교 문화가 어떻게 일상에 스며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거북 모양의 바위 ‘가메이와’ 역시 이 지역의 상징적인 풍경이었다.
미먀자키 벳부 구간 렌터카 운전 참고사항
구분 | 권장 노선(고속) | 거리·시간(평시) | 통행 요금(보통차) | SA/PA·급유 포인트 | 비고 |
기본 경로 | E10 동큐슈 EXP: 미야자키 IC → (북상) → 벳푸 IC | 약 200~220km / 2시간 40분~3시간 10분 (연휴·성수기 3~4시간) | 약 ¥3,500~¥5,000(ETC/시간대·경유 IC에 따라 변동) | 벳푸만 SA / 중간 PA는 간격이 긴 편(급유 미리) | 해안·구릉 혼합, 긴 터널·곡선 구간 多 |
대안(참고) | 국도 10호 등 일반도로 혼합 | 4시간± | 고속요금 無 | 시가지 신호·정체 多 | 권장하지 않음(피로↑) |
구분 | 구간 | 도로 특성 | 주의 포인트(리스크) | 추천 휴게 정차 |
① 출발 | 미야자키 IC → 노베오카(延岡) 방면 | 저구릉·해안 병행, 장거리 터널 간헐 | 비·안개 시 시야 급감, 터널 출입구 노면 젖음 | 출발 전 급유·타이어 공기압 점검, 초반 1시간 내 첫 휴식 |
② 중간 | 노베오카 → 사이키(佐伯) 방면 | 산·해안 곡선/업다운 반복, PA 간격 김 | 과속 단속(직선 구간), 강풍·폭우 시 핸들 튐 | 중간 PA/주차공간에서 10~15분 스트레칭 |
③ 종점 | 사이키 → 벳푸 IC | 교통량 증가, 합류차 多 | IC 전후 감속/차로 변경 빈번, 급제동 연쇄 | 벳푸만 SA(전망·화장실·간식), 막바지 정비 후 IC 진출 |
오이타항과 벳푸 도심 진입
벳푸에 도착하기 전 우리는 오이타항을 경유했다. 동행인은 페리 터미널을 확인하고 싶어 했고,
항만 도로를 지나며 오이타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후 벳푸 시내로 들어가 가장 먼저 기후네 성에 들렀다.
아담한 규모의 성은 늦은 시간 탓에 내부 관람은 어려웠지만,
성 주변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벳푸 도착의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벳푸에서 가볼만한 명소 안내
벳푸 지옥 순례 (地獄めぐり) | 8곳의 ‘지옥(온천지)’을 묶은 관광 코스. 가마도 지옥, 우미 지옥, 지노이케 지옥 등 다양한 색과 형태의 온천수 분출 장관을 볼 수 있음 | 벳푸를 대표하는 필수 코스, 독특한 지열 현상과 체험 가능 |
유후인 온천 (근교) | 벳푸에서 가까운 온천 마을, 아기자기한 거리와 전통 료칸, 유후다케 산 배경 | 벳푸와 연계해 방문하기 좋음 |
유케무리 전망대 | 벳푸 시내와 산에서 솟아오르는 하얀 수증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 | 사진 촬영 명소, 야경 추천 |
벳푸 로프웨이 | 쓰루미다케 산 정상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카 | 사계절 풍경 감상, 겨울 설경이 특히 아름다움 |
벳푸 타워 | 시내를 대표하는 전망 타워, 높이 100m | 시내와 바다를 함께 조망 가능 |
벳푸 온천 혼탕 | 전통적인 공동 온천탕, 현지인들과 함께 이용 가능 | 일본 온천 문화 체험에 적합 |
벳푸 공원 | 도심 속 휴식 공간, 사계절 꽃과 산책로 | 봄 벚꽃, 가을 단풍 시기 추천 |
타케가와라 온천 | 1879년 개업, 역사 깊은 온천탕. 모래찜질 체험으로 유명 | 벳푸 전통 온천 문화 체험 |
벳푸 마이코 공원 | 일본 정원을 재현한 공원 |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곳 |
벳푸 불꽃놀이 축제 (계절 한정) | 여름과 가을에 열리는 불꽃놀이 행사 | 유케무리와 함께 환상적인 야경 연출 |
유케무리 전망대에서 만난 사진가들
벳푸 도심 근처의 유케무리 전망대는 시내와 인근 산악 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인기 명소다.
하지만 방문 당시 주차 공간이 부족해 한동안 대기해야 했다.
전망대에는 여러 명의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설치한 채 한쪽 산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나무 한 그루 없이 황갈색 흙이 드러난 특이한 경사면이었다. 마치 대규모 공사 현장을 연상시키는 이 풍경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갈색 경사면의 정체와 ‘지옥’ 온천 문화
멀리서도 보였던 이 황갈색 경사면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었다.
벳푸는 일본에서도 온천으로 가장 유명한 도시이고, 이러한 극단적인 지열 현상 지역을 ‘지옥(地獄)’이라 부른다.
실제로 구글 지도에도 ‘○○지옥’이라는 표기가 남아 있다.
끓어오르는 수증기와 황토빛 경사면은 벳푸 온천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이처럼 벳푸의 지형은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만큼 독특하다.
부쓰샤리토 탑에서 본 벳푸 시내 전경
벳푸 도심을 내려다보기 좋은 곳으로는 부쓰샤리토 탑이 있다.
원불교 사찰로 알려진 이곳은 전망이 탁월해 시내와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방문 당시 벚꽃이 만개해 사찰 분위기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들었다.
넉넉한 주차 공간 덕분에 접근성도 좋았으며,
여행자들이 잠시 머물며 시내 전경을 감상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였다.
좁은 진입로와 계단, 그러나 뛰어난 숙소 전망
이날 숙소는 사전 안내대로 주차장 진입로가 매우 좁았다. 차량 회전이 쉽지 않아 주차에 어려움이 있었고,
객실까지 짐을 옮기려면 다섯 층에 해당하는 계단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객실에 들어서자 모든 불편은 잊혔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벳푸 시내 전경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고,
마치 도시를 한 손에 담은 듯 탁 트인 풍경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했다.
벳푸의 밤, 불꽃놀이가 밝혀낸 비밀
밤 8시가 되자 낮에 보았던 황갈색 경사면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낮 동안 삼각대를 세워 기다리던 사진가들의 이유를 그제야 이해했다.
불꽃이 산 경사면을 배경으로 터지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숙소는 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였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던 고생은 단숨에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벳푸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
불꽃놀이 이후 벳푸라는 이름은 단순히 온천 도시라는 인식을 넘어 특별한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신문 속 여행 광고에서 무심히 넘겼던 ‘벳푸’라는 지명이 이제는 깊은 인상을 남기는 도시가 되었다.
벳푸는 지열과 온천이 도시의 정체성을 완전히 규정짓는 곳이고,
그것이 오히려 이 도시를 독보적으로 만들고 있다.
벳푸 여행에서의 교훈
벳푸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 현상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었다.
터널과 단조로운 도로로 시작된 여정은 결국 온천 문화와 불꽃놀이로 완성되었다.
숙소에서 바라본 전경과 현지 문화 체험은 벳푸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을 더욱 분명하게 알려주었다.
자유여행자로서의 경험 정리
이번 미야자키에서 벳푸로 이어지는 여정은 자유여행의 매력을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사전에 철저히 계획하지 않아도 현장에서의 선택과 경험이 여행을 완성시킨다. 자연 풍경, 역사적 장소, 현지 문화는 모두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고, 이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 자유여행의 진정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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