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시마 해협 전망대와 역사·여행 가이드
쿠루시마 해협 전망대는 일본 혼슈와 시코쿠 사이, 시마나미 해도 루트에 자리한 대표적 관광 명소다.
이곳은 웅장한 현수교와 강한 조류가 빚어내는 해협의 자연 풍경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해전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단순한 풍경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쿠루시마 해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는 기로산 전망공원이다.
날씨가 맑을 때는 세 개의 다리가 선명하게 이어진 모습을 볼 수 있고,
흐리거나 안개 낀 날에는 윤곽이 희미해져 또 다른 운치를 준다.
세 개의 현수교가 만들어낸 풍경
쿠루시마 해협 위에는 쿠루시마 제1대교, 제2대교, 제3대교가 차례로 놓여 있다.
가까이 보이는 다리가 제1대교이고, 뒤쪽에 제2대교, 가장 멀리 제3대교가 위치한다.
특히 제2대교는 해협의 폭과 수심 때문에 건설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 다리 모두 대형 선박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일본의 첨단 교량 기술력을 상징하는 사례다.
| 구분 | 제1대교 | 제2대교 | 제3대교 |
| 위치 | 시코쿠 임바리 쪽에 가장 가까움 | 해협 중앙부 | 혼슈 쪽과 가까움 |
| 연장(길이) | 약 960m | 약 1,515m | 약 1,570m |
| 착공/개통 | 1988년 착공 → 1999년 개통 | 1988년 착공 → 1999년 개통 | 1988년 착공 → 1999년 개통 |
| 구조 형식 | 2주탑 현수교 | 2주탑 현수교 (가장 긴 구간) | 2주탑 현수교 |
| 특징 | 3연속 현수교 중 시작점 | 가장 긴 현수교, 시공 난이도 높음 | 혼슈 측 연결, 교통 요충 |
| 난공 사유 | 강한 조류와 바람 영향 | 깊은 수심·폭 좁은 해협 | 혼슈와 연결되는 접근 교량 |
| 세계적 의의 | 세계 최초 3연속 현수교 중 하나 | 당시 세계 최장급 연속 현수교 일부 | 시마나미 해도의 완성점 역할 |
이런 것을 보면 필자는 역시 기술자로서 부러움이 앞선다.
쿠루시마 해협의 지형과 급류
쿠루시마 해협은 바다가 좁아지며 물살이 강하게 몰리는 곳으로 회오리와 급류가 자주 발생한다.
이 현상은 우리나라 진도의 울돌목과 유사하다.
조수 간만 차와 해저 지형이 결합하여 생기는 거센 물살은 항해자에게 위협적이지만,
전략적 방어 관점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도 “울돌목에 비견되는 해협”으로 불린다.
명량해전과의 역사적 연관
쿠루시마 해협의 물살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1597년 명량해전이 떠오른다.
이순신 장군은 단 13척의 배로 300척에 달하는 일본 함대를 맞아 대승을 거둔 전투를 이끌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상소는 절망적인 전세를 뒤집은 상징적인 문장으로 남았다.
명량대첩은 조선 수군의 극적인 반전의 순간이자 한국 전쟁사의 대표적 승리로 평가된다.
이순신 장군의 전술과 승리
이순신 장군은 강한 물살을 이용해 일본군을 분산시키고 집중 화력을 퍼부어 적의 전열을 붕괴시켰다.
처음에는 홀로 돌격해 포위되었지만 끝내 다른 조선 함선을 독전하여 합류시켰고,
조선군은 단 한 척의 배도 잃지 않았다.
반대로 일본군은 수천 명의 사상자와 100여 척의 침몰·손상을 입으며 크게 패퇴했다.
이 승리는 한산대첩, 살수대첩과 더불어 한국 전쟁사의 상징적인 승전으로 꼽힌다.
쿠루시마 가문과 일본 장수들의 최후
해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일본 해적 가문인 쿠루시마 가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명량해전 당시 일본군 선봉장이었던 쿠루시마 미치후사는 이곳에서 전사했으며,
형 미치유키 역시 당포해전에서 전사했다.
또한 칠천량 해전에서 승리했던 도도 다카토라와 와키자카 야스히로도
명량해전에 참여했지만 큰 피해를 입고 퇴각했다.
이는 쿠루시마 해협이 단순한 자연 경관지가 아니라 조선과 일본의 전쟁사 현장과 이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전망대에서 즐기는 풍경과 체험
쿠루시마 해협 전망대는 날씨에 따라 전경이 크게 달라진다. 맑은 날에는 세 개의 다리가 선명히 드러나고,
안개 낀 날에는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가장 좋은 조망 포인트는 기로산 전망공원이다.
또한 해협의 급류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유람선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실제로 바닷물살을 경험하며 명량해전의 전장을 상상할 수 있다.
쿠루시마 해협 여행 팁
- 방문 시기: 맑은 날을 선택해야 세 개의 다리를 선명히 볼 수 있다.
- 주요 포인트: 기로산 전망공원이 대표적이다.
- 체험 활동: 해협 유람선을 통해 급류와 회오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접근성: 시모노세키와 히로시마를 연결하는 교통의 관문에 위치해 여행 동선에 포함시키기 좋다.
- 여행 가치: 자연과 역사, 전략적 지형의 의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쿠루시마 해협은 단순히 아름다운 다리와 풍경을 감상하는 장소가 아니다. 조류와 지형,
그리고 명량대첩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어우러져 여행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현대에는 관광 명소이자 교통 요충지로 자리하고 있으며, 자연과 역사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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