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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시칠리아 & 몰타

영화 <대부>의 코롤레오네 가문 이름 마을 안내(S2)

by 드림더드림 2025. 6. 15.

시칠리아 코를레오네로 향한 여정

어제 저녁, 해가 저물 무렵 시작된 코를레오네 행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시칠리아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은 산맥이

가로막혀 있었고, 때로는 험준한 능선을 따라 이어졌다.

산을 넘는 구간에서는 예외 없이 끝없는 헤어핀 커브가 이어졌으며,

어둠 속에서 핸들을 돌릴 때마다 긴장감이 스며들었다.

여기에 더해 시칠리아 운전자 특유의 과감한 운전 습관은

초행자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멀리까지 차량이 보이지 않아

안심하는 순간, 어느새 뒤차가 바짝 붙어 압박을 가했다.

경적이나 전조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들의 습관은

무시하려 해도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코를레오네 숙소

코롤레오네 마을 특징주요 볼거리 가이드

구분 코롤레오네 마을 특징 주요 볼거리 대중교통 접근 방법
기본 정보 팔레르모에서 남쪽 약 60km, 내륙 소도시 주민 약 1만 명, 농업·와인 생산 중심 팔레르모에서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역사적 배경 로마·노르만 시대부터 형성, 20세기 마피아 본거지로 악명 현재는 반마피아 운동과 관광 중심 팔레르모 중앙 버스터미널(발로리나 광장)에서 AST 버스 이용
볼거리 ① 마피아와 반마피아 박물관 (CIDMA) 마피아 재판 자료, 반마피아 운동 전시 AST 버스 하루 4~5회 운행, 약 €6
볼거리 ② 산 마르티노 교회 중세 건축 양식, 종교적 중심지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5분
볼거리 ③ 로카 부시아나 전망대 마을과 농촌 전경 감상 가능 도보 이동 가능
볼거리 ④ 자연 경관·소규모 폭포 하이킹과 내륙 풍경 체험 차량 이동 편리, 자전거·도보도 가능
현재 특징 마피아 이미지 극복, 사회·문화 교육 활동 활발 「대부」 영화와 실제 역사 비교 체험 팔레르모에서 당일치기 여행 가능

(*승용차로 운전해서 갈때는 일부구간이 헤어핀 도로이고 마을

내부의 길이 경사구간과 구시가라 도로폭이 좁은 점에 유의. 필자도

사이드미러 부분 살짝 긁힌 경험 있음)

 

능선 위의 석양과 아침의 공기

그러나 여행에서 밤은 고단했어도 아침은 언제나 새로운 활력을

선사한다. 코를레오네의 아침 공기는 맑고 상쾌했다. 전날 밤

숙소로 향하던 길은 작은 모험과도 같았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골목은 생전 처음 보는 각도의 경사길이었고, 돌이 솟아 계단처럼

보이는 도로 위로 자동차 바퀴가 간신히 지나갈 자리를 남겨둔

형태였다. 벽과 맞닿을 듯 좁은 길에서는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자전거 렌트샵 앞에

위치한 소박한 숙소였다.

코를네오네 인근 능선에서 석양

코를레오네의 이름과 영화 <대부>

코를레오네(Corleone)라는 이름에는 영화 <대부>의 향취가 짙게

배어 있다. 소설가 마리오 푸조는 주인공 ‘비토 코를레오네’를

이 마을 출신으로 설정했고, 그는 마피아에게 부모를 잃고 미국으로

건너가 가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인물이 되었다. 이름은 허구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지만, 동시에 현실이기도 했다. 실제로

코를레오네는 과거 마피아 활동의 중심지였고, 악명 높은 보스들이

이곳 출신이었다. 흥미롭게도 영화의 시칠리아 장면은 코를레오네가

아닌 사보카와 포르차 다그로에서 촬영되었다.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허구와 현실을 절묘하게 엮어 명작을 완성했다.

코를레오네 대부 박눌관

반마피아 박물관과 <대부> 박물관

이른 아침 산책길에 반마피아 박물관과 <대부> 박물관을 찾았다.

그러나 오전 10시 이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외관은

특별한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소박한 주택 같았으며, 개인이 소장품을

전시하는 작은 전시관처럼 보였다. 일정상 기다릴 수 없어 문 앞에서

사진만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마을이

지닌 역사와 문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코를레오네 동네 빵집

 

골목길과 빵집의 아침 풍경

언덕 위에 자리한 코를레오네의 골목길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길을 걷다 보니 작은 빵집이 보였고, 갓 구운 시칠리아식 빵을 사

먹었다. 이어 근처 잡화점에 들러 손바닥 크기의 복숭아를 구입했다.

가게 안에는 뜻밖의 풍경도 있었다. 한국의 여름철 식재료로 익숙한

호박잎 달린 호박 넝쿨이 신선식품으로 진열되어 있었던 것이다.

된장찌개를 떠올리며 잠시 향수에 젖었고, 현지인들은 이를 어떻게

요리해 먹는지 궁금해졌다.

코를레오네 마을 식료품점

코를레오네 광장과 거리의 활기

돌길은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발걸음을 받아 반질거렸고, 그 사이사이에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한적한 카페는 마치 옛날 마피아들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법한 분위기를 풍겼다. 마을 중심부에는 가리발디

광장과 팔코네 광장이 자리해 있었고, 아침부터 주민들이 오가며

활기를 더했다.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광장에는 공동체의 힘이

느껴졌고, 일상과 역사가 교차하는 현장이었다.

 

이름이 지닌 무게

코를레오네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영화와 현실,

빛과 그림자가 겹쳐진 이 이름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한때 마피아의

도시로 악명 높았지만, 이제는 관광객에게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의

장소가 되었다. 골목과 광장, 박물관과 빵집까지 마을의 모든 요소가

코를레오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여행 마무리

코를레오네의 아침은 단순한 여행의 한 장면이 아니라 시칠리아의

복잡한 역사와 정서를 보여주는 거울이었다. 거친 도로와 좁은 골목,

영화의 배경과 실제의 마을이 겹쳐지며 여행자는 현실과 허구

사이를 거닐게 된다. 이곳에서 마주한 순간들은 시칠리아라는 섬의 빛과

그림자가 함께 어우러진 경험이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이름만으로

강렬한 울림을 주는 코를레오네는 여행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몰타의 마르샤실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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