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여행작가의 여행 에세이이자 안내서인 "렌터카와 함께한 미국 여행기
(북랩, 정지섭 저)"의 저자가 책 내용을 기반으로 직접 발췌하여 편집한 내용이다.
"렌터카와 함께한 미국 여행기"는 거대 대국이자 현실 세계의 유일한 최강국인
미국 동남부의 주요 도시와 관광지의 여행 정보를 아날로그식으로 풀어,
담아낸 여행 정보 가이드 꿀팁 이자 에세이이다.

기록적인 폭우 속 포트 로더데일 여행기와 안전 가이드
폭우로 시작된 여행의 변수
여행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동반한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회복세를 믿고
숙소에 머무르기보다는 차를 몰고
포트 로더데일(Fort Lauderdale)로 향했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침이 되어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거세졌다.
출발 당시 계획은 운하와 해변을
자전거로 탐방하는 것이었으나,
폭우와 강풍으로 대부분의 일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또한 여행의 한 부분이자,
안전과 계획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경험이 되었다.
운하의 도시, 포트 로더데일
포트 로더데일은 ‘미국의 베네치아’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 도시에는 수많은 운하가 주택가를 가로지르며 연결되어 있고,
집 앞에 개인 요트를 정박해 두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달리 수질이 깨끗하고
건물이 물에 잠기지 않으며, 도로 교통망도
잘 발달해 차량 이동 역시 불편함이 없다.
운하는 단순한 생활 기반이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 활용된다.
워터택시와 크루즈 투어는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체험 중 하나다.
고급 주택가와 운하가 어우러진 풍경은
포트 로더데일만의 독특한 매력을 형성한다.

폭우로 무너진 일정과 도시 마비
당일의 계획은 라스 올라스 거리(Las Olas Boulevard)를
중심으로 한 시내 탐방이었다.
하지만 폭우와 홍수로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은 마비되었고,
차량 안에서 간신히 분위기를 살펴보는 정도에 그쳤다.
특히 해변으로 향하는 다리는
선박 통행을 위해 들어 올려져 있었는데,
폭우 속 장시간 대기는 불편을 배가시켰다.
결국 여행은 예상과 달리 대부분 차량 안에서 보내야 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포트
로더데일에는 무려 66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1979년 하루 강우량 최고 기록인
370mm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도로는 전역이 침수되었고,
국제공항이 폐쇄되며 활주로마저 물에 잠겼다.
도시 전체가 기록적인 비로 사실상 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때 숙소로 조기 복귀한 것은 최선의 결정이었다.

여행자의 안전과 교훈
폭우 속 운전은 언제나 위험하다.
이날도 내비게이션과 실제 도로 상황이 달라
두 차례 잘못된 진입을 경험했다.
시야가 흐려지는 가운데 미국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하는 모습은 더욱 위험해 보였다.
여행자는 낯선 환경에서 항상 방어 운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미국처럼 고속 주행이 일반화된 곳에서는
기상 악화 시 일정을 줄이고 안전을 우선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여행의 목적은 경험과 즐거움이지, 무리한 일정 소화가 아니다.
포트 로더데일 여행 가이드
| 구분 | 내용 |
| 주요 교통편 | 마이애미에서 차량으로 약 40분 소요. 포트 로더데일 국제공항(FLL) 이용 가능 |
| 대중교통 | 트라이레일(Tri-Rail), 브라이트라인(Brightline) 고속철이 마이애미와 연결 |
| 주차 팁 | 해변 및 시내 인근 유료 공영주차장 다수, 무료 주차는 드물고 사설 주차장은 요금이 높음 |
| 추천 방문지 | 라스 올라스 거리, 포트 로더데일 해변, 보네트 하우스, 휴 앤드루즈 리버워크 |
| 워터 액티비티 | 워터택시로 운하와 고급 주택가 감상 가능, 크루즈 투어는 1~2시간 소요 |
| 방문 최적기 | 11월~4월 건기 시즌이 적합, 여름은 허리케인과 폭우가 잦음 |
| 유의 사항 | 폭우·홍수 시 운하 수위 급상승, 교량 통제 잦음, 비상 대피로 사전 확인 필요 |
앞으로의 일정과 교훈
포트 로더데일 일정은 폭우로 대부분 축소되었으나,
여행의 본질은 예측 불가성을 인정하고 대응하는 과정에 있다.
다음 여정은 팜비치(Palm Beach)와 올랜도(Orlando)다.
팜비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 마라라고(Mar-a-Lago)로도 유명하며,
올랜도에서는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이후 여정은 서배너, 찰스턴, 내슈빌, 멤피스로 이어진다.
비록 폭우로 계획이 무너진 하루였지만,
이번 경험은 안전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일깨워 주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 또한
여행자의 중요한 덕목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