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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탈리아 핵심 도시 가이드

신앙의 상징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T10)

by 드림더드림 2025. 6. 27.

모자이크로 완성된 예수의 이야기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거대한 기둥과 장엄한 돔 아래에서

다양한 성화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작품은

카를로 마라타의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예수’와 부활한 예수의

상처를 직접 확인하려는 도마의 장면이다. 얼핏 보기에 유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모두 모자이크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성당 내부의 보존 환경을 고려해 유화 대신 선택된 방식이며,

색색의 작은 조각들이 정교하게 맞물려 마치 붓질로 그린 듯

생생한 표현을 만들어낸다. 오히려 유화보다 깊은 울림을 전하며,

신앙의 장면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장인들의 의도가 선명하게 전해진다.

 

성 베드로 대성당 핵심 관람 포인트 목록

구분 내용
미켈란젤로 ‘피에타’ 입구에서 오른쪽 첫 예배당에 있는 대리석 조각(1498–1499). 젊은 성모가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를 품은 묵상의 장면. 1972년 훼손 사건 이후 방탄 유리로 보호. 빛이 부드러운 오전 관람 시 표정과 주름의 미세한 조형미가 잘 드러남.
베르니니 ‘발다키노’ 교황제대(파파 알타르) 위를 덮는 청동 천개(높이 약 28m). 나선(솔로몬식) 기둥 4개와 금빛 장식, 바르베리니 가문의 벌 문양이 특징. 시선이 위로 끌리며 돔·제대·사도 무덤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
성 베드로의 무덤·컨페시오 발다키노 아래 지하의 컨페시오(Confessio) 공간. 사도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핵심 성소로, 주교 서품 때 쓰는 팔리움이 이곳에서 축복됨. 일반 관람은 주변에서 내려다보는 형태, 스카비 투어(사전 예약)로 네크로폴리스 일부 접근 가능.
카테드라 페트리(베르니니) 후진(apse)의 ‘성 베드로의 의좌’. 네 교회의 학자(암브로시오·아우구스티노·아타나시우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조각이 의좌를 떠받드는 구성. 상단의 비둘기(성령) 채광창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전례 때 극적인 효과를 냄.
돔(쿠폴라) 미켈란젤로 설계, 델라 포르타가 완공. 드럼부의 거대 라틴어 경구와 내부 모자이크 성인상이 웅장함을 배가. 돔 상부 전망대(유료)로 오르면 바티칸·로마 전경이 펼쳐짐. 계단(가파름) 또는 엘리베이터+계단 이용.
롱기누스 조각 주첨탑 피어를 장식하는 대형 성인상 중 하나(베르니니).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병사의 회심을 형상화. 창(성물 전승)과 역광이 만드는 윤곽으로 의심→믿음의 전환을 극적으로 표현.
성 베드로 청동 좌상 중세 기원의 앉아 있는 베드로상. 순례자들이 오른발을 만지고 입맞추는 전통으로 발가락이 매끈하게 마모. 개인의 기도가 공동의 상징으로 축적된 대표적 예. 성좌 축일 등 전례 시 관 처(cope)로 장식되기도 함.
나보나·라테란 길이 표식 중앙 신랑 바닥에 세계 대성당 길이 비교 표식이 삽입되어 있음. 성 베드로 성당의 스케일을 다른 유럽 성당들과 직관적으로 비교 가능. 아이들과 동행 시 교육 포인트로 유용.
모자이크 성화 대성당의 대작 다수는 캔버스가 아닌 모자이크. 습도·촛불 그을음에 강해 보존성이 뛰어남. 가까이에서 보면 테세라의 방향·반사가 붓질을 대체, 멀리서 볼수록 색이 섞여 유화처럼 보임.
교황 알렉산데르 7세 기념비 베르니니 말기 작품. 해골(시간)·대리석 드레이퍼리와 알레고리(진리·정의 등)가 결합된 장례 기념비. 죽음과 구원의 신학을 연극적 무대미술처럼 시각화.
성문(거룩한 문) 성년(희년, Jubilee)에만 개방되는 홀리 도어(정면 파사드의 우측 끝 문). 죄의 용서와 회개의 상징. 평상시에는 폐쇄·봉인, 희년 개막 때 교황이 개문. 외벽 레리프와 라틴 비문을 함께 살피면 의미가 선명.
바티칸 그로토(지하) 대성당 지하 묘소로 다수의 교황 무덤이 안치. 조용한 동선·조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근현대 교회사와 만남. 표지판에 따라 순환 동선으로 돌아보면 동선 효율이 좋음.
성 베드로 광장 성당 앞 베르니니 콜로네이드(284개 기둥)와 오벨리스크·분수(마데르노/베르니니)가 구성하는 야외 전례 무대. 타원 광장은 환대의 제스처를 형상화. 정오 빛과 그림자 변화가 극적.
관람 팁(동선·시간) 오전 일찍 입장(보안검색 대기 단축)→우측 ‘피에타’→중앙 제대·컨페시오→좌우 주첨탑 성인상(롱기누스 등)→후진 ‘카테드라’ 순으로 Z자 동선 추천. 수·일 전례 일정(교황 알현/미사) 확인 시 혼잡 회피.

성 베드로 대성단 간편 관람 동선

1. 입구(보안 검색대 및 입장 구역)
2. 오른쪽 첫 예배당 – 미켈란젤로 ‘피에타’
3. 중앙 신랑 – 교황 제대(파파 알타르)
4. 발다키노 아래 – 성 베드로 무덤(컨페시오)
5. 네 주첨탑 기둥 조각상 – 롱기누스 등
6. 후진(apse) – 카테드라 페트리
7. 돔(쿠폴라) 관람 입구
8. 성 베드로 청동좌상
9. 바닥 길이 비교 표식
10. 성 베드로 광장 및 오벨리스크

예수의 십자가형 당시 현장에 있었던 병사 롱기누스



롱기누스의 창과 회심의 순간
성당 한편에는 예수의 십자가형 현장에 있었던 병사 롱기누스를

묘사한 조각이 서 있다. 그는 예수께서 숨을 거둔 직후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던 인물로, 피와 물이 흘러나오는 광경을 보고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는 고백을 남기며 개종했다.

이후 그는 박해 속에 순교하여 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고,

베르니니가 제작한 장대한 조각상은 창을 높이 든 채 대성당

내부를 지키고 있다. 그가 들었던 창, 흔히 ‘롱기누스의 창’이라

불리는 유물 역시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신앙의 시작과 인간 내면의 변화를 상징하는 성물로,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청동 성 베드로 상과 순례의 발걸음
거대한 기둥 옆에는 검은 청동으로 주조된 성 베드로 상이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발가락을 어루만지며

기도하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왔고, 지금은 오른발 발가락이

거의 닳아 형태가 희미해졌다. 작은 금속 조각이 세월과 간절한

손길에 의해 사라졌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신앙의 무게를 보여준다.

나 또한 발끝에 손을 대며 묵상을 드렸고, 수백 년간 이어져 온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순간을 느꼈다. 이 전통은 단순한

관습을 넘어, 신앙의 연결 고리로 기능하고 있다.

모자이크와 부조가 전하는 메시지
대성당 곳곳에는 노아의 방주를 묘사한 모자이크, 정면에 자리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연상시키는 대작, 청동문에 새겨진

순교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사도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는 장면은 오랫동안 시선을 붙잡는다. 그는

스승인 예수와 같은 방식으로 순교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 거꾸로

달리는 길을 선택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신념과

헌신을 드러내는 극적인 표현이며, 인간의 존재와 종교적 가치를

다시 성찰하게 한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모자이크 성화 목록

구분 내용
예수의 세례 카를로 마라타의 작품을 모자이크로 옮긴 성화. 요한이 요단강에서 예수에게 세례를 주는 장면을 묘사. 성령의 비둘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특징이며, 빛의 표현이 섬세하다.
도마의 의심 (부활 후 예수) 부활하신 예수의 상처를 도마가 직접 확인하는 순간을 묘사. 손가락이 옆구리 상처에 닿는 장면으로, 의심에서 확신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여정을 보여준다. 모자이크 특유의 입체감으로 긴장감이 강하게 드러난다.
성모 승천 성모 마리아가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로 올려지는 모습을 표현. 화려한 금빛 배경이 특징적이며, 신비와 영광을 동시에 전달.
성모 대관 성모가 천상에서 왕관을 받는 장면을 묘사. 신자들에게 성모의 위상과 중재자의 역할을 상기시키며, 대성당의 성모 신심을 강조한다.
베드로의 순교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사도 베드로의 마지막 순간을 묘사한 성화. 사도의 겸손과 믿음을 전하는 장면으로, 대성당의 주인공인 베드로 사도의 상징성을 강화한다.
바울의 회심 다마스쿠스로 가던 바울이 빛을 받아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 박해자에서 사도가 되는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며, 신앙의 전환을 상징한다.
승리의 그리스도 부활 후 승리한 그리스도의 위엄 있는 모습을 묘사. 모자이크의 금빛 배경이 권위와 영광을 극대화한다.

카를로 마라타(Carlo Maratta)의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예수'

김대건 신부 성상의 의미
2023년 성당 외벽에는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새롭게 세워졌다. 갓과 두루마기를 갖춰

입은 모습은 단정하면서도 단호한 신앙의 표징을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이번 방문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성상은 외부 오른편 출입문

인근 기념품점 근처에 자리한다고 한다. 이는 한국 가톨릭의

역사와 신앙이 세계 교회의 품 안에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으로, 한국인 순례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다음 로마 방문 때 반드시 직접 찾아보고 싶은 장소로 남아 있다.

부활한 예수의 상처를 직접 확인하려는 도마의 모습

성당 광장과 오벨리스크의 상징성
성 베드로 대성당을 나와 광장에 서면, 거대한 회랑과 오벨리스크가

펼쳐진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에서 로마로 옮겨온 것으로,

수천 년의 시간을 관통해 오늘날에도 신앙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광장은 베르니니의 설계에 따라 양팔을 벌린 듯한 형태로 조성되어,

신자와 순례자를 감싸 안는 의미를 지닌다.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십자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인류 역사와 신앙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무대이다.

노아의 방주

 

순례자의 체험과 감정의 울림
관람을 마친 후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하니 어느새 오후 세 시

무렵이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성당 왼편 계단에 앉아 간단한 음식과

커피로 휴식을 취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장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각자의 표정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경외심이

묻어났다. 첫 로마 여행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나며 현재의

순간과 포개졌다. 성 베드로 대성당과 광장은 단순한 건축과 예술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역사를 품은

공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여행 마무리
성 베드로 대성당은 단순히 화려한 건축물이 아니다. 모자이크, 조각,

청동상, 부조, 그리고 새로 세워진 성상까지, 모든 요소가 신앙과

인간의 역사를 증언한다. 이곳을 찾은 순례자는 예술과 신앙이 하나로

어우러진 현장에서 영적 울림을 경험한다. 광장을 가득 채운 햇빛과

오벨리스크 위 십자가의 빛은 그 감정을 더욱 깊게 만든다. 로마 여행의

한 장면으로서, 성 베드로 대성당은 긴 여운을 남기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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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느껴보기, 도시의 풍경(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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